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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루이] 재회.
띵동. 초인종이 울렸다. 야심한 시간이라 배달부일 리도 없다. 루이스는 창밖을 슬쩍 내다보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도어스코프조차 없는 작고 허름한 집이라 확인을 하려면 문을 여는 수밖에 없었다.
"티엔?"
검은색 일색의 남자는 문이 열리자마자 놀란 루이스의 얼굴을 감싸며 입을 맞췄다. 급하게 달려드는 입맞춤에 루이스는 뒤로 넘어질 뻔했으나 저를 강하게 잡고 놓아주지 않는 그 덕에 넘어지는 대신 벽에 등이 부딪혔다. 충격에 입술이 열리고, 그의 혀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안쪽으로 도망치려는 루이스를 낚아챘다. 안쪽 여린 곳을 건드리며 희롱하고, 혀를 감아올리는 사이 채 삼키지 못한 타액이 열린 입술을 타고 흘렀다. 뇌가 녹진하게 녹는 것 같은 기분에 루이스는 그의 팔을 잡았다. 그러지 않으면 다리가 풀려 볼썽사납게 주저앉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그 잠시의 딴 생각도 가만 두지 않겠다는 듯 입천장을 건드리며 입술을 부비고 한 손으로 허리를 더듬기 시작했다. 잠들기 전이라 가벼운 옷차림이었고, 티셔츠 위로 허리를 더듬던 손이 그 안쪽으로 파고드는 건 순식간이었다. 장갑을 낀 손이 예민한 옆구리를 쓸고, 더듬었다. 루이스는 그의 단단한 팔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각도를 바꿔 더 깊이 들어오는 티엔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숨이 모자랐다.
"후우, 하아. 티엔."
"보고 싶었다."
"연락이라도 하, 읍....으응...."
말을 다 잇기도 전에 다시 입술을 맞추는 연인때문에 루이스의 불만은 농밀한 키스에 묻히고 말았다. 성급하게 갈증나 죽겠다는 듯 몰아치던 첫 키스와 달리 조금은 배려가 섞여있어 간간히 숨을 쉬었다. 코가 부딪히고, 살짝 눈을 뜨면 떨리는 긴 속눈썹이 보였다. 시선을 느꼈는지 그가 천천히 눈을 떴다. 타오르는 욕망가 이질적인, 진지하기 그지없는 짙은 고동색 눈동자가 아찔했다.
"집중해."
"하아, 티엔."
루이스는 눈썹에 힘을 주고 다시 입을 맞추려는 티엔의 뺨을 감싸고 그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닿았다 떨어지는 가벼운 뽀뽀에 티엔이 다시 얼굴을 가까이했으나 루이스는 아직 호흡을 고르기도 바빴다. 한밤중 갑자기 찾아온 연인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연락도 없이 이렇게 안 오기로 했잖아요."
"......."
티엔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몸을 더 바싹 붙였다. 배를 맞댄 채 그와 벽 사이에 눌린 루이스는 길게 숨을 내쉬고 눈을 감고 입술을 맞췄다. 천천히, 그를 달래듯 입술을 부비며 숨을 주고 받고, 조심스레 혀를 내밀어 희롱하듯 스치고 감으며 타오르듯 붙은 욕망을 애정이 담긴 흥분으로 바꾸어나갔다. 한 달 만에 보는 연인이었다. 루이스라고 반갑지 않은 게 아니었다. 연락도 없이 사라져서, 감감무소식인 그를 떠올리며 오늘처럼 찾아오지 않을까 기다린 밤을 셀 수 없었다.
"하아, 루이스."
"나도, 보고 싶었어요."
루이스는 작게 속삭였다. 들을 사람이라곤 눈앞의 남자밖에 없건만, 비밀의 언어를 속삭이듯 은밀했다. 티엔의 눈에 참기 힘든 듯 욕망의 불길이 흔들렸다. 흔들리는 일이라곤 없을 것 같은 그 눈동자가 정욕에 휩싸여 저를 갈망하는 그 오싹한 감각에 루이스는 먼저 입을 맞췄다. 고개를 돌려, 서로의 밑바닥까지 들춰내 가지려는 듯한 흥분에 키스는 점점 거칠어졌다. 루이스는 몇 번이나 벽에 떠밀려 머리를 찧었지만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거친 키스에 흥분했다. 이불 속에서 따뜻해진 몸은 그보다 더한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루이스는 제 허리를 더듬는 티엔의 손목을 잡고 그의 장갑을 벗겨냈다.
"티엔, 하아, 읏...."
뺨을 어루만지다 뒷목을 잡고 키스하던 티엔이 입술을 떼더니 루이스를 번쩍 안아들었다. 같은 남자지만, 티엔의 탄탄한 몸에 루이스는 비할 바가 못 됐다. 잘 다져진 근육은 물론이고, 웬만한 여자 부럽지 않은 가슴까지. 그의 팔 안에 안긴 루이스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저를 번쩍 들어올리는 그의 힘과 체력에 감탄하면서도 남자로서 약간의 비참함을 느꼈다. 체계적으로 운동을 해서 만든 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근육이 있는 몸인데, 그것도 티엔의 앞에선 그저 초라해질 뿐이었다.
"읏."
"루이스...."
매트리스 위에 던져진 루이스는 제 위에서 검은 코트를 벗으며 저를 애정과 욕망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보는 그를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넥타이를 잡아 당겨 몇 번째인지 모를 키스를 하며 와이셔츠 단추를 풀었다. 그 사이 티엔의 손은 루이스의 티셔츠를 가슴 위까지 말아올리고 벨트 버클을 풀었다. 절그럭거리는 쇳소리가 흥분을 고조시켰다. 이 다음에 이어질 행위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랫도리에 열이 쏠렸다.
"후, 티엔.... 당신 또...."
혀뿌리가 뻐근해질 정도로 진한 키스에 루이스는 고개를 뒤로 빼 감았던 눈을 떴다. 풀어 헤친 셔츠 아래 배를 감은 붕대가 바로 루이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티엔은 급하게 넥타이를 풀어 던지며 인상을 찌푸린 루이스의 어깨를 밀어 침대에 눕혔다.
"별 거 아니다."
"별 거 아니긴, 아직 다 낫지도 않은 거 아니에요?"
"괜찮다. 루이스,"
루이스는 입을 맞추려는 티엔을 밀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힘으로는 당할 수 없지만 어쨌거나 이 관계의 주도권은 루이스에게 있었다.
"지난번에도 그러다 터졌잖아요. 됐어요."
"루이스! 널 만나려고 일을 마치자마자 온 거다."
티엔이 루이스의 팔을 잡으며 급하게 말했지만 그렇다고 있는 상처가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루이스는 어정쩡하게 제 허리 위에 무릎으로 앉아있는 티엔을 바라보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걸 허락의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티엔이 루이스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려 다가왔지만 루이스는 다시 그의 어깨를 잡아 밀어냈다. 그리고 반대로 그를 눕히며 다리를 모아 일어났다. 루이스는 이미 잔뜩 불거진 티엔의 앞섶을 어루만지며 그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입으로 해줄 테니까, 다 나으면 해요."
아쉽기는 루이스도 마찬가지였다. 잔뜩 기대한 만큼 실망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아픈 사람에게 무리를 시킬 순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눈밑에 진 다크서클과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한숨도 못돌린 채 저를 만나러 온 게 분명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같은 남자의 걸 입에 넣는 것에 대한 혐오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티엔의 것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루이스는 입을 벙긋거리는 티엔의 얼굴에서 시선을 내려 손바닥 아래 뜨겁게 달아오른 그의 것을 해방시켜주기 위해 브리프를 내렸다. 갑갑하게 조이던 천에서 밖으로 나온 그의 성기는 탱탱하게 고개를 쳐들고 잔뜩 불거진 핏줄이 채 불뚝거렸다. 잘 빠진 모양에, 흠잡을데 없는 굵기와 크기에 루이스는 꿀꺽 침을 삼켰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이런게 제 뒤를 뚫고 들어와 쑤셔댄 거라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리며 구멍이 움찔했다.
"루이스, 나는...흐읏...!"
호기롭게 말한 것과 달리 막상 보니 입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루이스는 손으로 튼실한 기둥을 쓰다듬으며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틀거리는 그의 성기를 바라보다, 티엔이 일어나며 멈추려하는 것에 마음이 급해져 눈을 딱 감고 입 안에 넣었다. 루이스를 말리려 몸을 반쯤 일으켰던 티엔은 성기를 감싸는 따뜻하고 습한 점막의 감촉에 루이스의 어깨를 잡았다. 손에 힘을 주면 아파할까봐 움켜쥐지도 못하고, 성기에서부터 타고 오르는 쾌감에 딱 죽을 맛이었다.
입 안에 티엔의 성기를 품은 루이스는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쉬며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이는 무성한 음모와 복근, 그리고 저를 내려다보는 티엔의 표정에 덩달아 흥분한 루이스는 용기를 내 혀를 움직여 귀두의 끄트머리를 조심스레 핥았다. 눈을 찡그리며 쾌감을 참으려는 티엔의 얼굴이, 지나치게 섹시했다. 루이스는 옴폭 패인 곳을 혀끝으로 콕콕 누르고 그 위를 핥았다. 말랑말랑하고 미끈한 감촉이 생경했지만 티엔이 낮게 내뱉는 흥분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다. 루이스는 작정하고 티엔을 기분좋게 해주기 위해 과감하게 혀를 움직였다. 어설프지만, 야동에서 흔히들 하는 것처럼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빨다가 귀두 아래를 핥고 머금고 있던 것을 뺐다. 입으로 숨을 쉬다가, 그의 것을 잡고 기둥에 불거진 핏줄을 혀로 핥으며 옆에서 이 대신 입술로 물고 빨았다. 조금씩 새어나오는 티엔의 숨소리와 신음이 야했다.
"하아, 티엔.... 기분 좋아요?"
"으음, 하, 후우.... 그래."
"다행이다...."
루이스는 그를 올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고, 티엔의 고간에 얼굴을 묻은 채 큰 아이스크림을 빨아먹듯 입을 벌려 그의 성기를 입안에 담았다. 다 들어갈 것 같진 않지만, 조금 더 안쪽에 넣어보면 그의 귀두가 입천장을 지나 목 안쪽에 닿았다. 여기서 더 어떻게 해야 하지? 루이스는 이를 세우지 않게 조심하며 그의 것을 빨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움직였다. 위아래로 빨아당기며 얇은 피부의 막이 제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외설스러워 루이스의 성기에도 열이 쏠렸다.
"흐읏, 하, 루이스...!"
"웅, 하아...."
루이스는 스스로 하듯 티엔의 기둥을 감싸고 위아래로 당기며 귀두를 핥았다. 손이 빨라지면서 제 어깨를 잡은 티엔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어깨가 아팠지만 그보다는 그의 성기를 애무해주는 게 더 우선이었다. 루이스는 뜨거운 숨을 뱉으며 침대를 짚던 손으로 그의 고환을 주물렀다. 한번 더 빨아주기 위해 입을 벌리는데, 티엔이 어깨를 세게 움켜쥐더니 얼굴에 뜨끈한 액체가 뿌려졌다.
"크흣, 하아...."
한 박자 늦게, 그게 무엇인지 깨달은 후에는 이미 티엔의 정액이 끈적하게 루이스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적시고 있었다.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성기가 두 차례 더 끊어 사정하고, 루이스는 속눈썹에 진하게 붙은 정액에 눈을 감았다. 다시 뜨려했으나 뜨끈하고 진한 정액이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비릿한 냄새가 역하기도 했지만 그것마저 흥분되는 게, 아무래도 저도 많이 쌓여있었던 것 같았다.
"읏, 티엔...."
"하아.... 미안하다...."
루이스는 손등으로 뺨에 진득하게 흘러내리는 정액을 닦았다. 입술에 붙은 것을 슬쩍 혀로 핥자 미끈하고 끈적거리는 비릿함이 느껴져 슬쩍 인상을 쓰며 눈을 부비고 있으니 티엔의 크고 따스한 손이 다가와 눈을 쓸어주었다.
"한 달이나 못 했으니까..., 그래서 그렇다."
묻지도 않았건만 티엔이 조심스럽게 말하며 이마에 살짝 키스했다. 평소보다 사정이 빠른 걸 말하는지, 아니면 참지 못하고 사정해버린 것을 말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쌓여서 진한 정액을 말하는지 몰라도 겨우 그런 걸로 이렇게 조심스러워하는 게 퍽 귀여웠다. 루이스가 피식 웃자 티엔은 안절부절 못하며 침대 아래 떨어진 정장재킷의 안쪽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아주었다. 루이스는 잠시 생각하다 그의 손목을 잡았다.
"티엔."
티엔은 왜 그러냐는 듯한 눈으로 루이스를 바라봤다. 루이스는 그의 손에 들린 손수건을 빼 대충 얼굴을 문대 닦아 던지고, 그의 가슴 위에 양손을 올려 밀어 눕혔다. 무슨 남자 가슴 촉감이 이렇게 좋담. 루이스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나, 하고 싶어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루이스는 눈을 반짝이며 몸을 일으키려는 티엔의 위에서 체중을 이용해 그의 가슴을 눌렀다. 티엔이 무슨 짓이냐는 듯 루이스를 올려다봤다. 루이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한 손으로 바지와 팬티를 벗고 티엔의 허리 위에 올라탔다. 티엔은 여전히 미심쩍은 듯 굳은 얼굴을 하고 루이스의 손목을 잡았다. 루이스는 슬쩍 엉덩이를 움직여 한 발을 빼고도 우뚝 서있는 그의 것에 골을 비볐다. 단번에 티엔의 표정이 바뀌었다.
"...루이스."
"당신, 다쳤잖아요."
"이게 더 괴롭다. 차라리 내가 움직이는 게 낫겠군."
"누워있으라니까요."
루이스가 짜증을 내자 티엔이 입을 다물었다. 루이스는 제 것을 탄탄한 티엔의 배에 부비다가, 침대 옆 협탁에서 젤을 꺼내 제 손에 죽 짰다. 티엔은 그거라도 제가 해주겠다고 했지만 루이스는 티엔이 자주 그러는 것처럼 입술로 그의 말을 막아버렸다. 언제나 여유가 넘치게 저를 휘두르던 그가 이렇게 당황하는 것도, 귀엽게 구는 것도 좋았다. 루이스는 지금 우위를 점한 기분이 어떤 것인지 톡톡히 느끼는 중이었다.
손가락을 타고 흐를 정도로 녹은 젤을 뒤로 가져가 한 달 동안 쓰지 않아 꽉 다물린 구멍에 치대듯 바르고,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밀어넣었다. 하나 정도는 괜찮은 것도 같아서, 안쪽에 젤을 꼼꼼히 바른 후 하나를 더 넣었다. 두 개는 빠듯한 것 같아 빼고 싶었지만 티엔이 그런 것처럼 루이스도 마음이 급했다.
"읏...."
"루이스, 억지 부리지 마라."
"흐으, 할 수 있다니까요."
루이스는 은근슬쩍 엉덩이를 잡아 당기는 티엔의 손에 발끈해 두 개도 버거운 구멍에 손가락 하나를 더 넣었다. 찢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팠지만 상처 없이 저 큰 것도 삼키던 곳이었다. 루이스는 슬쩍 세번째 손가락을 빼고 두 개로 구멍에 젤을 바르고 입구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늘 그가 해주던 거라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지만 안을 휘젓고 안과 밖을 드나들던 감각을 기억해 손가락을 움직였다.
"루이스, 제발...."
티엔은 이제 애원하다시피 하며 루이스의 가슴과 목덜미에 연신 입을 맞췄다. 예쁘게 도드라진 유두가 눈에 어른거려 입에 물자 루이스는 가슴 끝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감각에 아래에 힘을 주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열심히 풀던 구멍이 손가락을 조이며 다시 움츠러든 게 원망스러워 그를 흘겨봤으나 티엔은 눈까지 감고 루이스의 가슴에 집중하고 있었다. 약하고 예민한, 그가 끈질기게 괴롭혀 개발된 유두가 그의 혀에 빙글빙글 돌려지고, 빨리는 바람에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끄트머리를 살짝 깨무는 바람에 루이스는 깨문 입술 사이로 약한 신음을 냈다. 티엔은 양손으로 루이스의 엉덩이를 잡아 터트릴 것처럼 주물렀다. 그 바람에 손가락을 머금은 구멍이 양쪽으로 벌어지고, 빈 틈 사이로 공기가 들어왔다.
"응, 읏...! 티엔...!"
"후우, 그러게 내가 하게 해달라고 하지 않았나."
루이스는 울상을 짓다가 벌름거리는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하나 더 넣었다. 전보다 수월하게 손가락을 받아들인 구멍은 이제 젤에 질꺽거리는 야한 물소리를 내고, 그 안쪽은 손가락보다 더 길고 큰 것으로 꽉 채우는 것을 기대라도 하듯 뜨거워졌다. 티엔이 꼬집고 비트는 유두가 찌릿찌릿했다. 잔뜩 괴롭혀지면서 느끼는 쾌감이 오랜만이라 더 힘들었다.
"그리고, 후으. 오늘따라 네가 더 천박하게 구니까, 읏. 더 참기 힘들다...."
천박하게 군다는 말에 루이스는 허리를 움직여 그의 성기와 제 것을 비볐다. 두 기둥이 부딪혀 비벼지다 퉁 튕겨나갔다. 두 성기는 앞에서 투명한 액을 흘리며 닿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확실히 제가 생각하기에도 외설스러운 광경이었다. 거기에 흥분하는 자신은, 그의 말대로 야하기 짝이 없었다.
"으응, 하지만 이게 다.... 당신이.... 후우...."
"그래. 응, 후. 루이스, 넣고 싶다.... 넣게 해다오."
"응, 하아. 원해요, 티엔."
그거야말로 바라던 바였다. 안쪽까지 깊게 찌르고 거칠게 박아줬으면 좋겠다. 이미 안쪽과 입구가 근질거려서 참을 수가 없었다. 가끔 하는 것처럼, 엎드린 채로 뒤로 짐승처럼 박아줬으면 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그의 연인이 너무 오랜만이었고, 또 티엔의 배에 감긴 붕대가 마음에 걸렸다. 오랜만이라 얼굴을 보고 살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등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질색을 하며 싫어했을 체위를 하는 건 그 때문이었다.
"당신은 움직이지 말아요."
루이스는 티엔의 가슴에 다시 양손을 올렸다. 티엔은 눈살을 찌푸렸으나 루이스는 티엔의 손을 잡아다 제 엉덩이에 놓았다.
"만지는 건, 허락해 줄테니까...."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천천히 한 손으로 구멍을 벌리고 한 손으로 티엔의 성기를 잡아 뒤에 맞췄다. 제대로 입구를 찾아 뭉툭한 귀두를 반쯤 넣고, 루이스는 아랫입술을 앙물었다. 천천히 허리를 내리자 안으로 파고드는 부피와 질량감에 얼마 가지 못해 한숨을 토하며 멈춰섰다. 티엔의 손은 루이스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티엔의 것을 삼킨 구멍이 벌렸다 다물렸다.
"크흐.... 루이스...."
"....후우, 잠시만요....잠깐만...."
이도저도 못하고, 루이스는 땀을 흘리며 티엔의 가슴팍을 꾹 눌렀다. 처음 부드럽게 들어오던 것과 달리 굵은 것이 입구를 벌리는 게 너무 아팠다. 제대로 풀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자세가 달라서 그런가. 하지만 이대로는 아무것도 못 할 게 뻔했다. 루이스는 고개를 돌려 접합부를 더듬었다. 젤이 잔뜩 발려있으니 괜찮겠지 싶었다. 콘돔을 씌우지 않았다는 것도 이제야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후우, 티엔.... 으읏...!"
"하아, 루이스...!"
루이스는 마음을 크게 먹고 단숨에 허리를 내렸다. 안을 깊게 찌르며 뚫는 성기에 고개가 젖혀졌다. 눈물을 흘리며 아파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들바들 떠는 루이스를 달래기 위해 티엔은 몸을 일으켜 가슴돌기를 핥고, 그의 가늘고 예쁜 목덜미에 짧은 버드키스를 하며 루이스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등을 쓰다듬었다.
"흐으, 하아...."
"크흐, 루이스.... 숨을 쉬어라."
"윽.... 흐윽.... 티엔......."
잔뜩 젖은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루이스의 눈가에 입을 맞춘 티엔은 제 목을 끌어안으며 어깨에 고개를 묻는 연인의 목덜미와 어깨, 귀에 입술을 맞췄다. 왜 그러게 시키지도 않은 짓을 사서 했는지. 물론 그게 다 저를 위해서지만, 더는 지켜보고 있기 힘들었다. 티엔은 정말 많이 참았고, 오랜만에 만난 연인의 애교도 이정도면 충분했다.
"루이스, 사랑한다."
티엔은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잠시 기다리며 그의 등을 토닥였다. 진정이 되었는지, 루이스가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했다. 눈이 마주치고, 입술이 맞닿는 건 금방이었다. 키스가 오래 이어지다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졌다.
"티엔...."
루이스는 연인을 바라보다 다시 한 번 입을 맞췄다. 아픈 건 둘째치고서라도 그도 남자였다. 아무리 체격이나 힘이 딸린다고 해도, 물러설 수 없는 게 있는 법이었다. 루이스는 티엔의 어깨를 잡고 무릎으로 몸을 일으켰다. 아래로 죽 딸려나가는 감각이 낯설었지만 이미 안쪽까지 들어와있었던 거라 생각하면 못할 것 같지도 않아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크흣, 루이스...."
"하아, 하, 으읏...."
루이스가 허리를 들썩이면서 위아래로 움직이자 그를 눕히려던 티엔은 예상치못한 적극적인 행위에 이를 악물었다. 제 어깨를 꽉 잡고 고통을 참으며 허덕이는 루이스의 얼굴이 야했다. 티엔은 루이스의 골반을 잡았다. 제 위에 올라탄 루이스는 허리를 돌리며 다시 위아래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직접 움직이는 것만큼 만족스럽진 않지만 제 성기를 꽉꽉 물며 조이는 내벽은 익숙한 것이었다. 뜨겁고 제 것을 맛있게 오물거리는 구멍에 티엔도 허리를 움직여 안을 두드렸다. 지금도 깊이 들어가있긴 하지만 그가 느끼는 곳은 조금 더 안쪽, 거칠고 깊숙하게 박아야 닿는 곳이었다.
루이스는 스스로 움직이며 좋은곳을 찌르고 문질렀다. 티엔이 움직일 때처럼 머릿속이 날아가는 것같은 쾌감은 없어도, 야릇하고 간질거리는 기분좋은 감각에 루이스는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욱신거리며 간질거리는 곳은 닿지를 않았다. 그 때, 티엔이 루이스의 골반을 꽉 잡고 위로 쳐올렸다.
"하으응...!"
"후우, 하, 듣기 좋구나. 더, 들려다오."
티엔은 파들파들 떠는 루이스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잇자국을 낸 뒤 씩 웃었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곳을 노리고 반복해 허리를 움직여 쳐올리자 이내 배에 뜨끈한 정액이 뿌려졌다. 티엔의 추삽질에 사정한 루이스는 목에 팔을 감으며 발가락을 움츠렸다. 오물오물, 제 것을 맛있게 삼키고도 더 달라 조르는 야한 몸이 예뻐 티엔은 루이스를 침대에 눕혔다.
엉덩이 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제 것을 보는 것도, 제 위에서 위아래로 흔들리며 요분질을 하는 루이스도 절경이었지만, 역시 이게 더 좋았다. 티엔은 루이스의 무릎 안쪽을 잡아 양쪽으로 넓게 벌렸다. 루이스는 하지 말라는 듯 손을 뻗다가 눈을 가렸다. 그래봤자 귀엽기만 할 뿐이라 티엔은 피식 웃으며 루이스의 손을 잡아 떼내고 잔뜩 젖은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그의 붉어진 눈가에 입을 맞췄다. 루이스는 입을 삐죽였지만 허리를 움직여 안을 치대자 바로 그 예쁜 입술에서 신음이 터졌다.
"으응, 아, 하읏, 티엔, 조금 천천ㅎ...!"
"후우, 루이스. 보고 싶었다."
"아흥, 아, 크흣, 거기...!"
티엔은 루이스의 다리를 잡은 채 마음껏 허리를 움직였다. 시트를 움켜쥔 루이스의 흰 손에 핏줄이 불거졌다. 하지만 티엔은 울먹임에 발음이 뭉게지는 연인의 울음소리에도 멈추지 않았다. 멈추기는 커녕, 제 허리에 다리를 감아 조이며 쾌감을 조르는 루이스의 안을 휘젓고 두드리는 속도를 붙였다. 아까 그의 펠라치오로 한 번 사정했지만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티엔은 루이스의 안쪽을 마구 찌르다 루이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사정했다. 안에 퍼지는 뜨거운 점액의 감각에 한 번 사정했던 루이스는 몸을 잘게 떨었다.
"흐으, 아...."
"하아, 루이스...."
루이스의 머리를 끌어안고 사정의 여운에 잠시 호흡을 고르던 티엔은 눈물로 범벅이 된 루이스의 눈가를 엄지로 쓸다 입을 맞추고 핥았다. 짠 맛이 났지만 눈물이 방울진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다 곧 붉은 눈동자가 저를 향하는 게 예뻐 다시 한 번 입술을 맞췄다.
"하아, 후우.... 티엔.... 크흠."
신음을 내지르느라 갈라진 목소리가 동했지만 티엔은 지친 연인을 배려해 그의 옆에 누워 다리를 루이스의 다리 위에 얹었다. 아직 숨쉬기 바쁜 루이스를 품에 안자 땀에 범벅이 된 두 사람이 빈틈없이 맞닿았다. 티엔은 루이스의 등을 쓰다듬으며 베개를 그의 머리에 받쳐주었다. 루이스가 베개 반쪽을 내밀어 한 베개에 머리를 누인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마주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르륵 눈을 휘었다.
"상처는 좀 어때요."
"괜찮다."
"......알겠어요. 어쩌다 그렇게 된 거예요."
"호랑이 한 마리를 잡다가 스친 것 뿐이다. 상처는 깊지 않아."
루이스는 호랑이라는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티엔이 바로 주름진 미간에 입을 맞추는 바람에 금세 풀긴 했지만, 상상도 못한 이유였다. 루이스가 표정을 풀지 않자 티엔은 눈을 피했다. 걱정도 걱정이지만, 혼날까 변명을 찾는 게 귀엽기도 하고 일이 끝나자마자 날아온 노력이 가상하기도 해 루이스는 이번 한 번만 봐주기로 하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조심해서 다녀요."
"알겠다."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고분고분 하는 말에 수긍하는 연인의 눈동자에 루이스는 피식 웃었다. 이러고 있으니 졸음이 몰려왔다. 눈을 꿈벅이자 티엔이 등을 토닥이며 떨어진 이불을 가져다 덮어주었다. 기분 좋은 체온에 루이스는 티엔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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