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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져루이] 크리스마스니까
메리 크리스마스!
연합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대신 일손이 부족한 서점에 하루라도 더 일손을 보태기로 한 건 딱히 사람이 많은 파티가 싫다거나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끌벅적한 연합 분위기야말로 파티라는 말이 잘 어울려서 좋아하고, 다른 때도 아닌데 이럴 때 좀 놀면 어떤가. 그럼에도 일곱시 땡 하자마자 퇴근해서 집으로 달려온 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싸늘하고 어두워야 할 공간이 환하고 따뜻했다.
“벨져.”
“흠. 늦진 않았군. 앉아라.”
애인이 집에 와있는데 보일러나 장작을 아끼는 건 아니지만, 루이스는 목도리를 푸르며 크리스마스라고 받아온 갈레뜨 봉투를 벨져에게 건넸다. 벨져는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선반 위에 올렸다. 내일 간식으로 먹으면 되겠군.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벨져에 기가 찬 건 여느 때와 다름없이 루이스였다.
“벨져.”
“뭐하나. 얼른 씻고 와라.”
“아니,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 우리 어제 약속한 게 있을 텐데?”
약속. 약속이란 말에 힘주어 말하자 벨져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좋은 날이고, 벨져 홀든 경께서 이런 누추한 곳까지 친히 왕림하시어 저녁을 준비하고 그것도 모자라 촛불까지 켜놓은 그 정성을 생각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었다. 한 마디만 더 하면 분명 싸우겠지.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싸우고 싶지 않다. 결국 루이스가 먼저 한 발 물러났다.
“씻고 나올게.”
원한 대답에 벨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넓지도 않은 집이라 욕실부터 주방까지 한 눈에 보이는데, 칠면조가 떡하니 쓰지도 않는 식탁 위에 올라와있었다. 루이스는 손을 씻으려다 새삼 감동했다. 나갔다 들어오면 춥다고 미리 물까지 데워놨다. 이 정도면 정성이 갸륵해서라도 쫓아낼 수가 없다.
손만 씻으려던 루이스는 세수까지 하고 나왔다. 따뜻한 물에 있는 줄도 몰랐던 하루의 피로가 풀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계속 버티는 건 아니겠지. 불안감이 엄습했으나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라, 루이스는 벌써 앉아 기다리고 있는 벨져 앞에 앉았다. 이 집에 식탁보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는데, 대체 언제부터 준비한 걸까.
“벨져.”
“크리스마스 이브는 연인과 함께라는 말도 못 들었나? 알아서 한다.”
“…그래. 고마워.”
“들어라.”
피식 웃으며 포크를 들자 벨져의 눈이 따라붙었다. 이건 분명 사온 음식들 가운데 직접 만든 게 섞여있다는 뜻이다. 루이스는 죽 식탁 위를 훑었다. 칠면조야 이걸 구울 오븐이 없으니 백 퍼센트 아니고, 빵은 자주 가는 거기서 사온 것 같고, 샐러드는 집에서 자고 가는 날이면 가끔 하는 거니까 가능성이 높지만 그 옆에 있는 스튜같은 무언가도 냄비가 눈에 익을 걸 봐선 이쪽일 수도 있다.
정말로, 진심으로, 루이스는 이 데이트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밥먹으면 갈 테니까. 기껏 준비했는데 맛있게 먹어주지 않으면 실례다. 루이스는 포크를 내려놓고 스푼을 들었다. 벨져의 눈에 슬며시 기대가 스민다. 역시 이쪽인가. 맛있다. 한 술 넘긴 솔직한 감상이 그랬다.
“직접 한 거야? 맛있다.”
“흥. 소스랑 같이 먹는 거다.”
“뭔데.”
“타펠슈피츠.”
“너네 나라 음식?”
“그래.”
벨져는 앞접시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덜어 루이스에게 건넸다. 소스까지 알려주고, 거기에 감자도 곁들이라는 말까지 덧붙이고 나서야 포크를 든다. 준비하려면 오래 걸렸을 텐데. 더 내보내기가 미안해졌다. 루이스는 군말없이 맛있게 받아먹었다.
“다행이군.”
“응? 머가?”
“먹고 말해라.”
자기가 계속 쉴 틈 없이 접시에 음식을 덜어주는 주제에. 벨져는 눈을 흘기며 타박했다. 누가 귀족 도련님 아니랄까봐 이 초라한 집에서조차 기품이 넘치신다. 어쩜 밥 먹는 것도 이렇게 예쁠까. 루이스는 입 안의 음식을 넘기고 벨져의 얼굴을 쳐다봤다.
“닳는다. 그만 봐.”
“물 가져올게.”
“가만 있어라.”
잠깐 까먹은 거였는지 벨져가 와인잔 두 개와 함께 와인 병을 들고 왔다. 코르크를 따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리고, 루이스는 피시식 웃으며 벨져를 바라봤다. 안 먹어도 배부르다. 분명 와인도 비싼 거겠지. 정말 과분한 애인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상투적인 말이지만 딱히 건배에 어울리는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렇게 평화로운 일상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잔이 부딪히며 맑은 소리가 났다. 한 모금 마시자 훅 올라오는 향과 맛에 또 한 번 감탄한 루이스는 한 모금 넘기며 벨져를 바라봤다. 슬쩍 올라간 벨져의 입꼬리만 봐도 뭐 이런 걸 가지고 감탄하냐는 지극히 그다운 생각이 보였다.
“좋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애장품이다.”
“그런 걸 마셔도 되는 거야?”
“못 마실 이유라도 있나?”
“아니, 그건 아니지만….”
아까워서. 하지만 아깝다는 말을 했다간 벨져가 대번에 눈살을 찌푸리며 아까울 게 뭐가 있냐고 타박할 게 뻔했다. 루이스는 샐러드를 뒤적거리다 토마토와 양상추를 입에 넣었다. 벨져는 홀든의 검사 답게 식사에 충실한 편이었고, 루이스는 맛을 따지기보다 허기를 채우는 편이라 둘이 밥을 먹을 때면 루이스가 벨져의 식사가 끝나길 기다리거나 이렇게 느긋하게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속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 둘 다 벨져는 그리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와인으로 입을 축이는데 벨져가 칠면조의 다리를 잡아 우아한 나이프 솜씨로 살을 발라 루이스의 접시에 덜어주었다.
“됐어. 내가 애도 아니고.”
“네가 알아서 먹으면 내가 손을 보탤 이유도 없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그래. 미안합니다.”
“알면 먹기나 해라.”
“다 맛있어서 뭐부터 먹어야할지 몰라서 그래.”
그냥 그렇다고, 가볍게 한 말이었는데 벨져가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았다. 딱히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 생각은 아니었는데. 루이스는 벨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분주히 포크를 움직였다. 입 안 가득 칠면조 고기를 씹으며 이름도 잘 기억 안 나는 요리를 벨져가 가르쳐준 대로 채소와 함께 곁들여 숟가락 위에 올렸다. 오늘 딱 세 번 참는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시선에 루이스가 입 안의 음식을 넘기고 입을 열었다.
“그러려고 한 말 아니니까 밥 먹자. 응?”
“……”
“내가 잘못했어.”
“…안다니 다행이군. ”
전에 한 번, 밥 먹는 거 가지고 대차게 싸운 뒤 이 주 동안 얼굴 한 번 안 보고 전화 한 통 안 한 후로 건드리지 않기로 한 주제였다. 벨져가 다시 식기를 드는 걸 보고 나서야 루이스도 빵을 뜯었다. 천천히 오래 씹으며 벨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 끼 식사 정도는 건너 뛰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되고 만다. 두 사람이 먹기엔 많은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가 않는다.
“벨져.”
부르자마자 고개를 드는 벨져의 잔에 와인을 채우며 넌지시 말을 건넸다.
“밥 먹고 갈 거야?”
“…….”
와인병을 내려놓는데 벨져의 표정이 이상했다. 기분이 상한 것도 아니고, 말을 돌리는 것도 아니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루이스는 제가 말을 잘못했나 되짚다가, 다른 의미로 들릴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을 덧붙였다.
“아, 아니. 그러니까, 나는….”
“네가 원한다면 같이 있어줄 수 있다.”
드디어 식사를 마쳤는지 냅킨으로 입을 닦은 벨져가 물잔을 쥐었다. 이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벨져는 완전히 의기양양해져선 여유로운 미소까지 흘리고 있다. 눈꼬리를 가늘게 휘며 웃는 걸 보아 백프로다. 어쩌지. 지금 여기서 집에 가라고 하면 또 한 동안은 안 본다고 토라질 게 뻔했다. 벨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돌려보낼 방법. 제 꾀에 꼬인 꼴이 된 루이스는 한숨을 내쉬지도, 부인하지도 못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벨져.”
“뭐, 아직까지 산타를 믿는 건 아니니 선물같은 건 신경 쓸 필요 없다.”
“벨져.”
“정 주고 싶으면 다른 쪽으로 줘도 되고.”
한껏 기분이 올라간 벨져의 말은 물이 흘러가듯 빠르고 경쾌했다.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그래도 이건 져줄 수 없는 문제였다.
“그래도 일 년에 한 번 있는 날인데, 가족이랑 보내야지.”
“……”
“어제 약속했잖아. 그래서 나도 스케줄을 뺏고.”
대번에 굳는 얼굴을 마주하는 게 싫고, 집에 보내기도 서운하지만 그래도 지켜야하는 게 있는 법이다. 당장 광장에서 일하는 것만 해도 바로 옆에 다이무스 홀든이 있는데 언제까지 모른척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집에 가는 걸 안 좋아하는 건 아는데, 계속 너를 숨기는 나도 괴로워. 너는 다른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사람인데, 내가 독차지 하고 있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든단 말이야. 루이스는 요 며칠 내내 다이무스를 제대로 마주할 수가 없었다. 그냥 간단한 안부 인사에도 제 집에 있는 그의 동생을 떠올리고만다. 바쁜 연말에 일부러 없는 시간을 쪼개 이브 전날 휴가를 낸 것도, 침대로 몰아붙이던 그에게 약속을 받아낸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하루 쯤은 집에, 가족들에게 얼굴을 비추라고.
“쓸데 없는 걱정을.”
짜증을 내거나, 말을 돌릴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벨져의 반응이 싱거웠다. 한심하다는 듯 한 손으로 턱을 괸 벨져가 혀를 찼다.
“내가 그것 하나 처리 못할 줄 알았나?”
“다녀왔어? 언제?”
벨져가 눈을 감고 피식 오만한 웃음을 흘렸다. 루이스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얼굴이었다. 순간 넘어갈 뻔 했던 루이스는 정신을 다잡았다. 그럼 안 보내도 된다. 어른스럽지 못하게 슬그머니 기대가 차올랐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썼다. 그리고 새해에는 본가에 갈 거다.”
“…카드?”
“형아라면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지. 아, 이글 녀석에겐 용돈도 넣어줬으니 입을 다물 거다.”
“…하, 하하….”
하여간 말은 지지리도 안 듣는다. 루이스는 새삼 다이무스가 가여워졌다. 누가 알았으랴, 하나 모자랄 것 없는 완벽한 남자가 연민의 대상이 될 줄. 루이스는 허탈하게 웃으며 자신에게 도취된 벨져를 바라봤다.
“그리고.”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진지한 얼굴을 하는지. 이번에야말로 헛소리를 하면 아직까지 쥐고 있는 물컵을 빼앗아 끼얹어줄 다짐을 하는데 벨져가 손을 잡았다.
“내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넌.”
“…응?”
“쫓아낼 생각마라. 내가 정말 갔으면 저녁도 안 먹고 내일도 대충 갈레뜨에 차나 마시며 때웠겠지. 틀린가?”
잠시 눈을 깜박이다, 얼굴에 확 오르는 열에 자유로운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벨져의 얼굴을 바로 마주할 수 없어 시선을 돌리자 그럴 줄 알았단 듯 웃음을 흘린 벨져가 도망가지 못하게 손을 꽉 잡았다.
“걱정 마라. 내일 일어나지도 못하게 만들어줄테니.”
“자, 잠깐…!”
“잡아먹으려면 살을 잘 찌워야지. 어젠 출근한다고 봐줬지만 오늘은 그런 거 없다.”
“야!”
“시끄럽다. 데이트도 데이트 나름이지! 언제까지 내가…!”
“고마워! 고마운데!”
루이스는 벌개진 얼굴로 소리치다 푹 고개를 숙였다. 침착해야 한다. 루이스. 침착해야 한다! 손등을 덮은 벨져의 손이 데일 듯 뜨겁다. 화끈거리는 뺨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왜 또 이렇게 휘둘리는 걸까. 생각해봐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낮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들었다. 부루퉁하니 이미 기분이 상한 벨져의 얼굴이 들어온다.
“…고마워.”
“…알면 됐다.”
“정말로.”
“흥. 이제와서.”
벨져는 삐진 듯 툴툴거렸지만 이미 귀가 달아올라있다. 자신도, 이 남자도 솔직하지를 못해서. 입으로는 항상 툭툭 시비를 걸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지만 하는 행동만큼은 언제나 서로를 향해 있었다. 가령 왁자지껄한 파티 후에 혼자 쓸쓸히 외로워할 연인을 위해 외로워할 틈도 없게 만들어준다던가. 추울까봐 씻는 물을 데우고, 시간을 들여 만든 음식을 끝까지 먹어준다거나 하는 그런 사소하고 애정어린 행동들.
결국 루이스가 먼저 웃음을 흘렸다. 여전히 삐진 척 눈을 흘기던 벨져에게 눈웃음을 치자 마지못해 기분을 푸는 척 잡은 손에 손가락을 얽어온다. 그래. 혼자 있기 싫었고, 파티 후에 진하게 몰려오는 외로움이 싫었다. 그래서 안 해도 되는 일을 자처해 이제나 저제나 시계만 보다가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가라고 가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네가 있기를 바라면서. 루이스는 벨져의 손을 잡아 제 뺨 위에 올렸다.
“그래서, 몸으로 때우라고?”
“너 하는 거 봐서.”
엄지로 뺨을 어루만지며 하는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루이스는 손을 내려 와인잔을 들었다.
“벨져 홀든 경이 빚을 탕감해주시길.”
“흥.”
코웃음을 치면서도 잔을 들어 챙 하고 건배를 해준다. 비록 이 뒤에 예정된 것이 하나 가득 쌓인 설거지와 욕망에 충실한 연하의 체력 괴물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행복했다.
“아, 벨져.”
“또 뭐냐.”
“침대에 장미꽃 뿌리고 촛불 켜둔 건 아니지?”
“……”
“…하지 말라니깐….”
그거 치우는 건 결국 다 난데. 와인을 쭉 마시며 중얼거리자 방금 전까지 기분이 좋았던 벨져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정말이지…. 제발, 분위기 좀 깨지 마라….”
루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어쨌거나 그도 배려가 없기는 마찬가지였으니 피차일반이다. 이렇게 말 해놓고 결국 치우는 건 하나도 안 도와줄 걸 알기에 더더욱.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져주기로 했다. 어째 매일 져주는 것 같지만.
“알았어. 말 안 할게.”
벨져가 정색을 하고 쳐다본다. 루이스는 잔을 내려놓았다. 역시, 삐진 애인을 풀어주려면 그 방법밖엔 없을 것 같아 제 무덤을 팠다.
“있다가 같이 씻을래?”
“…그래.”
움찔하는 입가가, 반쯤 풀어졌단 뜻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루이스는 감이 좋은 편이었고, 내일은 하루 종일 침대 밖을 못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아무래도 기정사실이 될 것 같았다.
“그래도 좋아해.”
“뭐?”
“너 좋다고.”
“…….”
좋으면서 아닌 척 하기는. 루이스는 먼저 빈 그릇을 들고 일어났다. 다 못먹을 줄 알았는데 열심히 먹었더니 그래도 샐러드와 냄비가 바닥을 드러냈다. 앞치마를 입을까 하다가 괜히 벨져의 이상한 취향을 건드릴지도 모른단 생각에 포기했다. 그래도 앞치마를 두른 벨져는 조금 보고싶을 지도.
벨져가 그릇을 가져오는 척 은근히 뒤에 달라붙었다.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고 목덜미에 입을 맞추는 벨져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별로 다를 것도 없었다. 이걸 어쩔까, 받아줄까 말까 고민하면서 루이스는 싱크대의 물을 틀었다. 결국 받아주게 되어있다는 점에서 루이스도 다를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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