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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져루이] 당신이 말하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B1
* 현대물, 암흑가에 다른 방식으로 깊이 자리잡은 두 사람
** [벨져루이] 위험한 관계 의 프리퀄
*** 조만간 책으로 나옵니다 웹 연재분은 언제나 그러듯이 검수 없는 쌩초고
※ 벨져루이<-다무 주의
오년에 걸친 유학 생활은 벨져에게 있어 사춘기의 반항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 사이 자신의 입지는 꽤나 좁아졌을 테고, 그 많은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싶은 한 때의 혈기이기도 했다. 세 형제 중 유독 저를 아끼던 교사이자 숙부는 벨져의 유학을 극구 만류했지만, 벨져라고 오스트리아의 본가에 있는 게 더 이득임을 모를 리 없었다.
반항, 혹은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오 년을 보낸 벨져는 홀든 가의 남자들이 그러하듯 가문의 엄격한 훈련과 그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 마침내 진정한 '홀든'으로 거듭났다. 그간의 공백과 자신을 향한 걱정, 혹은 기대를 완전히 종식시킨 건 따로 말할 것도 없었다. 벨져 홀든은 어느 모로 보나 완벽한 남자였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 정도로 영리했고, 빼어난 외모를 타고난 데다 다른 형제들보다도 우수했다. 그렇기에 오만했고, 그 오만은 곧 벨져의 자부심이자 그 자신에게 가장 걸맞은 수식이기도 했다.
타고난 것을 갈고 닦은 끝에, 좋은 쇠를 수천수만 번 담금질해 벼려낸 검이 바로 벨져 홀든이다. 그런 벨져에게, 세상의 일이란 온통 시시한 것들뿐이었다. 한때나마 흥미를 붙여보았던 음악도, 그림도 결국은 질려버렸다. 집을 떠난 오년간 벨져는 자유를 누렸다. 비록 집안의 눈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 걸로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데는 충분했다.
그 누구도, 심지어 홀든가의 당주인 아버지조차 벨져를 함부로 다룰 수 없었다. 타고나기를 완벽하게 태어나 자신이 가진 것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남자가 바로 자신이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벽이 범인과 벨져 사이에 존재했다. 넘볼 수도 없고, 허물 수도 없는 벽. 벨져는 그 차이를 '격'이라 표현했다.
그런 벨져가 다이무스가 나온 영국의 대학을 보란 듯이 조기 졸업하고 돌아온 것이다. 누구보다 뛰어난 아들이니, 바로 홀든 은행의 경영진에 이름을 올려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며 집에 돌아온 벨져에게 홀든가의 당주가 내민 것은 홀든 가 소유의 호화 클럽이었다. 거물급 인사들의 은밀한 회담이 오가고, 웬만한 인사가 아니고서야 출입도 할 수 없는 휘황찬란한 클럽은 말이 좋아 클럽이지 더럽고 추악한 욕망의 온상이자 윤락업소에 지나지 않았다. 그 클럽을 통해 뒷돈이 오가고, 돈세탁이 이루어진다는 건 숨길 것도 없다. 벨져는 경악했다.
제가 누린 시간에 대한 값이라기엔 치러야 할 것이 너무 컸다. 그 공간엔 발조차 들이고 싶지 않다. 벨져는 완강히 거부의사를 피력했지만 홀든가의 당주는 단호했다. 벨져의 오만은 언젠가 독이 될 것이며, 그 때를 위해 적당한 처세술과 함께 복잡하기 그지없는 '어른들의 사정'을 알아야 한다는 게 그가 내세운 이유의 전부였다. 협상의 여지라곤 없다는 걸 깨달은 벨져는 제 성질에 못 이겨 입술을 깨물고 등을 돌렸다. 뒤에서 다이무스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라는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문을 거칠게 닫고 나온 벨져는 마침 계단을 오르던 제 형과 마주하고는 그를 무시해버렸다.
다음날, 다이무스는 친절하게도 큰형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벨져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런 자질구레하고 더러운 일일랑 저와 단 1나노그람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가시 돋힌 말을 내뱉어도 다이무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린 동생의 성질을 받아준다는, 혹은 이미 전부 예상했다는 그 태연한 반응에 더 짜증이 난 건 당연했다. 벨져는 어릴 적부터 저를 자신보다 모자라고 돌봐줘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까다로운 동생으로 대하는 다이무스를 못 견뎌했고, 그가 먼저 태도를 바꾸지 않는 이상 나이를 먹고 해가 지난다고 그를 향한 벨져의 반발심이 변할 리도 없었다.
벨져는 갈 테니 먼저 가라는 말과 함께 방문을 세게 닫고 어쩔 수 없이 넥타이를 매고 코트를 입었다. 애초에 격을 따질 것도 없다. 그 일은 여태껏 다이무스의 소관이었고, 그것이야말로 그와 자신의 격을 나누는 분명한 선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가 제 것이어야 할 자리에 앉고, 제게는 시궁창이나 진배없는 자리를 물려주다니! 벨져는 다이무스의 것을 물려받는 게 싫었다. 그를 비롯한 모두가 그게 꼭 물려받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했지만 그런다고 진실이 거짓이 될 리 없었다.
그의 형은 가문을 위해서란 명분으로 그 더러운 일을 해왔다. 원래부터 그랬다. 다이무스가 관심도 없는 경영을 공부하고, 홀든의 훈련을 받은 것은 전부 가문을 위해서였다. 벨져는 그런 그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벨져는 그 모든 시련을 자신을 위해 이겨냈다. 그렇다면 시키는 일이나 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그 일을 맡아 하는 게 맞지 않은가.
누군가 저를 음해하지 않은 한 일이 이렇게 꼬일 순 없다. 벨져는 새 주인을 기다리는 직원들과 다이무스를 그대로 두 시간 대기시켰다. 마침 비가 왔고, 제 기분을 맞추기 위해 틀어놓은 카오디오에선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이 흘러나왔다. 좋은 곡은 모름지기 시작부터 끝까지 경청해야 하는 법. 벨져는 카시트에 몸을 기대고 피아노 소리가 끊길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마침내 눈을 뜬 벨져는 한숨을 내쉬었다. 눈치가 빠른 기사는 바로 운전석에서 내려 우산을 펼치고 벨져가 앉은 뒷자석의 문을 열었다. 로비 밖에서부터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이들을 지나쳐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고급 자재에 샹들리에며 귀한 도자기같은 것들이 즐비했지만 그런다고 공간이 품은 추악한 욕망과 더러운 거짓까지 감출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바로 벨져의 옆에 다가온 남자가 건물의 구조를 소개시켜드리겠다고 했지만 벨져는 손을 드는 걸로 그의 입을 막았다. 벨져는 얼어붙은 남자의 얼굴에 코웃음치며 사무실로 안내하라고 짤막하게 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으며, 그가 제 심기를 거슬러서 좋을 게 없다는 걸 딱딱한 목소리로 내비쳤다. 과연 온갖 거물이 드나드는 업소에 일하는 사람답게 눈치가 빨랐고, 두 사람의 구두가 대리석을 두드리는 소리만 넓은 공간을 채웠다.
“이쪽이 앞으로 쓰실 사무실입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곤 문을 두드렸다. 그말인즉슨 안에 누군가 있다는 뜻이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은 곧 제게 이 자리를 주고 떠날 사람이었다. 벨져가 눈살을 찌푸린 사이 문이 열렸다. 다이무스는 제가 오길 기다렸다는 듯 책상이 아닌 소파에 앉아있었다.
“앉아라.”
다이무스 앞에 놓인 커피는 이미 식은지 오래인지 김조차 올라오지 않았다. 벨져는 일부러 다이무스의 말을 못 들은 척 시큰둥하게 넓디 넓은 사무실을 느긋하게 걸었다. 앞으로 제 공간이 될 사무실은 모던하고 클래식했다. 큰 형의 성격을 반영하듯 필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 공간. 벨져는 벽면이 유리일 뿐 창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채고 눈살을 찌푸렸다. 온통, 마음에 들지 않는 것 뿐이다.
“이 일을 맡는 게 내키지 않는 건 안다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내키지 않는 걸 알면 그냥 그대로 거기 있지 그래.”
“벨져. 내게는 다른 일이 있다. 물론 네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주겠지만, 알아서 잘 하리라 믿는다.”
제 형은 동생을 위하는 척 속을 긁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벨져는 코웃음을 치는 걸로 대답을 대신하고 빨리 그가 꺼져주길 바랐다. 벨져에게 형이란 있어봤자 제 신경만 긁을 뿐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일 뿐이었다. 다이무스라고 제가 그를 껄끄러워하는 걸 모를 리 없다. 벨져는 다이무스가 침묵에 못 견뎌 떠나길 바랐지만 다이무스 홀든은 침묵에 익숙한 남자였다.
벨져의 인내심이 조금씩 바닥나고 있을 때, 문 밖에서 정중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적막을 깬 소리에 다이무스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그런 태도가 형제 사이에 골을 더 깊게 만든 것임에도 다이무스는 여전히 성인이 된 벨져를 돌봐야 하는 동생으로 대하고 있었다.
“긴 말 않겠다.”
다이무스의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에도 벨져는 돌아보지 않았다. 누군가의 뜻대로 놀아나는 장기말이 되는 건 질색이다. 그게 사사건건 신경을 거스르는 제 형이라면 더더욱. 다이무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벨져는 책상에 놓인 오브제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 이 흉물은 다이무스가 여길 나가는 순간 쓰레기통 행이다.
한숨과 함께 걸음을 옮기는 소리에 벨져는 슬쩍 곁눈질했다. 다이무스가 방금 들어온 듯한 남자가 내민 코트를 입고, 그는 벨져에게 등을 돌린 채 다이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뒷모습 뿐이지만, 어딘가 익숙한 그 모습에 벨져는 그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잘 다린 흰 셔츠에 검은 베스트, 거기에 일자로 떨어지는 검은 정장 바지와 구두. 그 단정한 차림에 푸른 빛이 섞인 잿빛 머리카락. 누군가 떠오를 것도 같은데, 집을 떠나기 전 집에 있던 고용인 중 한명인지 아니면 제 착각일 뿐인지 답이 나오질 않았다.
“이쪽은 총괄 매니저다. 원래는 내 비서로 데려가려 했다만, 그랬다간 곤란할 것 같더구나. 사무실은 네 마음대로 해라. 그럼 이만 가보지.”
끝까지 형이랍시고 훈계하는 게 꼴보기 싫다. 이미 벨져의 신경은 온통 뒤에 서있는 남자에게 쏠려 어서 방해꾼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다. 다이무스는 벨져를 한 번 돌아보고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퍽 자상한 눈빛으로 남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걸로 끝인데도, 남자는 끝까지 문을 열어 다이무스를 배웅했다.
빨리, 어서, 얼굴을 보여. 남자의 행동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문을 닫고, 천천히 돌아서는 그의 얼굴은 분명, 벨져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이의 것이었다. 없애고 싶은, 감춰놓고 다시는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 저도 모르게 목울대가 울렸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에 벨져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같은 표정이 낯설지만, 그 때보다 키가 자랐을 뿐 그는 여전히 제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 자리에 선 채로 자신의 새 주인을 바라보는 그에게, 벨져는 다이무스가 썼을 마호가니 책상 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장갑을 벗으며 최대한 덤덤하려 애쓰며 입을 열었다.
“내 형이 너를 꽤 아끼나 보더군. 뒤라도 대줬나?”
“우아하고 고상하기로 소문난 벨져 홀든 경이 이런 저열한 말을 하실 거라곤 예상치 못했습니다.”
눈 하나 까딱 않고 대답하는 남자. 그 목소리가 낯설었다. 분명 아는 사람인데, 처음 보는 것처럼 대하는 것도 사무적으로 답하는 것도 거슬린다. 벨져는 제 기억 속의 그와 눈앞의 남자를 겹쳐보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 그렇군.”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단하고 높다란 얼음벽을 마주한 것 같아, 벨져는 팔짱을 꼈다. 오래도록 잊고 있던 쌓인 해묵은 감정들이 한 데 섞여 벨져의 안에서 끓어올랐다. 나는 널 마주한 것만으로도 이런데, 왜 너는 아무렇지 않은 거지?
벨져는 무슨 말이라도 하길 기다렸으나 그는 제게 내려올 임무를 기다리는 기계처럼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다.
“시키실 일이 없으면 가보겠습니다.”
이어진 침묵 끝에 입을 연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기 그지 없었다. 허리를 숙여 공손히 인사하고, 돌아서서 문을 열고 나가기까지 벨져는 그를 노려보다가 책상 위의 물건들을 전부 쓸어 버렸다. 버리려고 했던 오브제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잉크 병이 깨지고 벨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머리를 쓸어 올렸다.
짜증이 치밀어올라 씩씩거리다 헛웃음을 터트렸다. 더러운 시궁창에 버려진 것도 모자라 비참한 패배자가 되어 남이 쓰던 거나 물려받는 꼴이라니, 제 꼴이 우스워 견딜 수 없었다.
한참을 미친 사람처럼 웃던 벨져는 책상을 짚고 허탈한 실소를 흘리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본디 그는 제 것이었다. 그 미소도, 그 목소리도, 그 눈빛, 숨결 하나조차도 제 소유였다. 그런 그가 다른 사람도 아닌 다이무스와 키스하는 걸 봤을 때의 기분이란. 그 날로 벨져는 추궁 한 마디 하지 않은 채 유학길에 올랐다. 집을 떠나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여자를 사귀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도 했다. 전부, 잊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얼굴을 보자마자 이 꼴이라니. 벨져는 무거운 숨을 토하며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겼다. 추적하게 내리는 비때문에 더 기분이 가라앉았다. 다이무스는 이걸로 제게 차남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의 영역을 넘보지 말라는 경고를 하는 게 분명했다.
그것도 제 치부와 같은 그를 동원해가면서. 정말이지, 명색이 홀든의 장남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저열한 수를 쓰다니. 이런 시궁창을 구르다 보니 가문의 일원으로 가져야 할 긍지마저 버린 모양이었다.
그의 뜻대로 놀아날 수는 없다. 벨져는 입술을 짓씹으며 걸음을 옮겼다. 썩은 내가 진동하는 공간에서 더는 숨을 쉬고 싶지 않았다. 자신을 조롱하는 다이무스도, 저를 생판 모르는 사람인 듯 대하는 그도 못 견디게 싫었다. 벨져는 그 다이무스조차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막내를 잠시 따라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제가 구태어 돌보지 않은들 업무가 갑자기 마비되어 난처해질 일도 없거니와, 설령 그러한들 아버지의 호통과 꾸지람 뒤에 제가 응당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면 그 뿐이었다.
제게 주어진 임무를 내팽게치고, 골프 클럽이며 승마를 하러 다니며 벨져는 그가 자신의 태만을 고해바쳐 그 늪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계속되는 태업과 파행에도 그는 눈 하나 까딱 않고 비오는 날 이곳에서 그를 처음 만난 그 모습 그대로 벨져를 맞았다.
벨져의 인내심이 동난 건, 마지못해 이 주 만에 네 번째 방문을 했을 때였다.
“왜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내가 뭘 말하는지 알 텐데.”
담담하게 커피를 내리던 그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벨져와 눈을 마주했다. 오 년만에 처음으로, 벨져는 그의 유리알 같은 붉은 눈동자를 제대로 보았다. 그 색이 본래 상징하는 것과 전혀 다른 온도의 빛을 머금었다. 저를 떠나보내던 그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속을 알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묻지.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지?”
“...도련님.”
“대답해. 다이무스가 그러라고 시켰나?”
“.......”
“루이스.”
채 정리하지 못한 과거의 악연은, 때로 예상치 못한 순간 부매랑처럼 돌아온다. 벨져는 그 붉은 눈동자를 마지막으로 본 순간을 떠올렸다. 꺼내고 싶지 않은, 묻어놓은 나쁜 기억이 뱀처럼 또아리를 틀며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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