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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ts루이] White Day
2015/03/16
※ '어느 겨울'과 이어지는 듯 안 이어지는 듯 그냥 공식 목석남 티엔과 ts루이스로 기념일이 챙기고 싶었다.......
차디찬 바람이 한 풀 꺾인 3월의 봄날, 루이스는 거울 앞에 서서 제 모습을 살폈다. 늘 아무렇게나 방치하던 머리카락도 곱게 빗어 올리고 편하다고 대충 입던 후드와 티셔츠, 청바지, 스니커즈 대신 흰 블라우스에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연분홍색 치마를 입으니 늘 보는 제 모습이 아무리 봐도 어색했다. 앞머리를 매만지다 긴장을 덜고자 숨을 길게 내뱉었지만 보면 볼수록 어딘가 부족해보였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 그와 만나는 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인들의 기념일에 데이트라 생각하니 가슴이 떨렸다. 루이스는 긴장으로 차가워진 손으로 찰싹 뺨을 감싸고 다시 한 번 숨을 내뱉었다. 어설프게나마 화장도 했는데 어떻게 보일지 몰라 자꾸만 두근거렸다. 약속시간까지 앞으로 삼십분. 그는 절대 약속시간에 늦는 법이 없으니 이제 더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떨리는 가슴 위에 차가운 손을 얹고 천천히 심호흡한 루이스는 거울에서 등을 돌렸다.
“티엔!”
“흠. 왔나.”
루이스는 만나기로 약속한 분수대 앞에 서있는 그를 보고 가볍게 뛰었다. 트리비아가 신는 것처럼 굽이 높은 것도 아닌 단화지만 평소에 신던 것보단 뛰기 힘들어 자연스레 걸음이 늦어졌다. 팔짱을 끼고 기다리던 티엔은 팔을 풀고 루이스에게 다가왔다. 양손이 빈 걸 본 루이스는 살짝 실망했지만 이제 막 만난 참이고 어련히 그가 알아서 다 계획을 세웠을 거라 생각하고 슬며시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화장이나 옷이 어색하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티엔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 죽 훑어보고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잘 지냈어요?”
“그래.”
제 생일을 티엔이 말도 없이 그냥 보내고 맞은 밸런타인에 하루 종일 같이 있었던 이후로 제대로 시간을 내서 만난 적이 없었기에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건 한 달 만이었다. 티엔이 자연스럽게 팔을 내밀고, 루이스는 그의 팔을 잡고 한가로운 리버포드를 걸었다. 모처럼 먹구름이 끼지 않은 화창한 날씨에 데이트. 루이스는 슬그머니 미소를 머금었다. 봄바람이 한껏 들뜬 마음을 흔드니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
리버포드는 회사의 관할구역이지만 사람이 많은 데다 휴양지였던 덕에 세계 각국의 요릿집이 많았다. 그러니 포트레너드에서 데이트를 하기엔 리버포드만한 곳이 없었는데, 연인들의 기념일에 휴일이 겹쳐서 그런지 어디고 사람들이 가득했다.
“여기저기 사람이 많네요.”
“걱정마라. 예약해두었으니.”
그냥 한 말에 티엔은 루이스의 그의 팔을 잡은 손을 톡톡 두드리며 걸음을 옮겼다. 슬그머니 루이스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흘긋 그녀의 안색을 살핀 티엔의 입가에도 희미하게 미소가 번졌다. 순조로운 데이트는 완벽한 계획에서부터 시작한다. 티엔은 앞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앞에서 이래서 가기 싫었네, 어쩌네 하고 다투는 연인을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오늘의 점심으론 제철인 숭어요리와 함께 언젠가 루이스가 맛있다고 했던 화이트 와인, 그 후엔 한창 흥행하는 영화를 보고 제법 괜찮은 차를 들여놓는 카페. 저녁은 중식집에서 먹고 그 다음은 봐서 제 집으로 가거나 루이스를 바래다줄 계획이었다.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데이트를 위해 티엔은 삼일 전에 예약을 마쳤고, 오늘따라 햇살도 좋고 루이스의 기분도 좋아 보였다.
좀처럼 꾸미는 법이 없던 사람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걸을 때마다 살랑거리는 치맛자락에 옅게 화장까지 하고 배시시 웃으니 안 그래도 청초한 사람이 막 피어나는 꽃처럼 고왔다. 덕분에 티엔의 가슴도 같이 떨렸지만 거리를 걷다보니 한 번씩 루이스를 돌아보는 다른 남자들 때문에 절로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물론 제 연인이 예쁜 것을 탓할 순 없지만, 그들의 노골적인 시선은 불쾌할 따름이었다.
티엔은 곱게 머리를 땋아 틀어 올린 덕에 드러난 루이스의 희고 가는 목덜미를 흘긋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늘 머리카락을 후드 안에 넣고 다니는 게 안타깝긴 했지만 이렇게 드러낼 바에야 차라리 다시 그 후드를 입히고 싶었다. 꽁꽁 숨겨두고 자신만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예약해둔 식당에 도착한 티엔은 루이스가 앉을 의자를 빼주었다. 고개를 든 루이스의 화사한 미소에 미소로 답한 티엔은 루이스의 맞은편에 앉아 계획한 대로 숭어요리와 화이트와인을 시켰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루이스는 종일 들떠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데이트 이후로 한 달 만이니 그렇게 자신을 만나는 게 좋았나 싶어 티엔은 괜히 헛기침을 했다.
“크흠. 너무 그렇게 쳐다보지 마라.”
“왜요?”
“그렇게 보고 있으니 밥이 넘어갈 것 같지가 않다.”
루이스는 티엔의 솔직한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테이블에 팔을 올려 아치를 만들던 루이스는 티엔이 손을 내밀자 바로 그의 손바닥에 손을 얹었다. 포개진 두 손의 온도가 같아질 쯤, 주문한 요리가 나왔다. 티엔은 숭어의 살을 발라 루이스의 접시에 덜어주었고, 루이스는 아무리 괜찮다 말해도 티엔이 말을 안 들을 걸 알기에 얌전히 생선살을 입에 넣었다.
오물오물, 맛나게도 먹는 게 보기 좋아 티엔은 제가 먹는 건 뒷전으로 하고 루이스를 먹였다. 몸매가 잘 드러나지 않는 펑퍼짐한 옷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입으니 더 말라보여 잘 먹여야할 것 같았다. 맛있는 걸 먹이면 수줍고 간지러운 미소를 짓는데, 티엔은 루이스의 그 얼굴을 볼 때면 행복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나온 두 사람은 카페로 향했다. 유난히 거리에 연인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았지만 티엔은 옆에 여자친구를 끼고도 루이스를 쳐다보는 남자들 때문에 점점 더 짜증이 났고, 내심 사탕을 기대하고 있던 루이스는 한 나절이 다 가도록 사탕은 줄 생각은 않는 티엔 때문에 점점 우울해졌다.
티엔 정이 기념일을 챙길 사람이냐, 하면 사실 루이스는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숨기고 있다가 챙겨주려고 이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신경도 안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루이스는 내내 차가운 무표정으로 제게 말도 걸지 않는 티엔에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속만 썩였다. 거리를 지나는 여자들이 저마다 손에 안고 있거나, 그녀들의 옆에 서있는 남자들이 들고있는 귀여운 포장의 상자를 보며 루이스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티엔, 저…. 혹시…….”
“무슨 일이냐.”
“으, 으응. 아무것도 아니에요.”
루이스는 저녁을 먹고도 아무 조짐이 없는 티엔을 보며 자포자기해버렸다. 티엔은 루이스가 주저하는 것을 힘들어서라고 생각했는지 잠시 쉬었다 가자며 공원으로 들어갔다. 티엔이 벤치에 깔아준 손수건 위에 앉은 루이스는 티엔의 팔을 놓고 무릎 위에 손을 올렸다. 혼자 멋대로 기대한 거긴 하지만, 그래도 사귀는 사이인데 이 정도 기념일정도는 챙겨줘도 되지 않을까. 그것도 한 달 만에 만난 건데. 하지만 이런 걸로 속상해하는 게 유치하고 쪼잔하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서운한 건 서운한 거라 루이스는 티엔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마실 거라도 사올 테니 잠시 쉬고 있어라.”
티엔은 제 눈을 보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는 루이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가 그녀를 뒤로 했다. 티엔은 티엔 나름대로 낮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저기압이 된 루이스의 모습이 당혹스러웠다. 분명 제 계획은 완벽했고, 루이스도 즐거워했는데 대체 어디가 잘못된 건지. 티엔은 오늘 있었던 일을 차분히 되짚으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곰곰이 생각했으나 아무리 해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혹시 생리 중인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아직 루이스가 생리를 하려면 열흘은 더 있어야 했다. 그럼 대체 뭘까. 콜라 두 캔을 산 티엔은 미리 한 캔을 따서 들고 가며 제가 잘못 안 것인지 날짜를 다시 한 번 셌다. 그러고 보니 지난달에도 이 쯤 만났던 것 같은데. 순간 티엔의 머릿속을 스친 생각에 티엔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설마. 혹시, 설마. 임신을 한 게 아닐까?
임신 초기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티엔은 몸에 오르는 열기에 잠시 숨을 골랐다. 괜히 헛기침을 하고 목이 타 미리 딴 콜라를 쭉 들이켰다. 루이스와 자신 사이의 아이를 상상하던 티엔은 그럼 연합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아이는 누가 돌보고 제 집에 루이스를 들어앉힐 수 있는 것인지 현실적인 문제를 재며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기다린다는 생각에 한달음에 달려간 티엔은 벤치에 앉아있는 루이스 앞에 한 남자가 뭔가를 내미는 모습을 보고 발을 멈췄다.
“저, 그, 오늘 서점엔 안 나오셨더라구요. 저같은 게 루이스씨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아, 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다른 뜻은 없어요. 그냥 날이 날이니까. 못 드리게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서 다행이네요.”
머쓱한 듯 수줍게 웃으며 뒷머리를 만지는 남자와, 조심스레 그가 내민 상자를 받은 연인. 티엔은 차갑게 표정을 굳히고 다가갔다. 티엔을 발견한 루이스가 눈을 깜박인 순간, 티엔은 남자의 어깨를 잡았다.
“내 연인에게서 떨어져주지 않겠나?”
“아, 예, 예!”
“티엔!”
방금 전까지 꽃분홍빛으로 물들어있던 남자가 겁에 질려 달아나고, 루이스는 티엔을 말리려했으나 이미 남자는 혼비백산해 달아난 후였다.
“그럴 필요까진 없었잖아요.”
“내가 왜 내 여자에게 추근거리는 남자를 봐줘야하지?”
“나도 왜 이런 날 연인도 아닌 남자한테 선물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거든요?!”
티엔의 싸늘한 말과 눈빛에 여태껏 설움을 꾹꾹 참아왔던 루이스도 터져버리고 말았다. 분을 못 이기고 소리를 지른 루이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가만히 있으면 또 다툴 것 같고, 티엔이 자신을 겨우 이런 거에 서운해 하는 속 좁은 여자라 생각할 것 같아 더 마주할 수가 없었다. 루이스가 울음을 삼키고 입술을 문 채 성큼성큼 걷기 시작하자 티엔은 한숨을 내쉬고 루이스를 따라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세웠다.
“루이스.”
“놔요.”
“왜 이러는지 말이라도 해다오.”
“됐어요! 어차피 내가…!”
결국 눈물이 흘러넘치고 만 루이스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기껏 예쁘게 꾸미고 나왔는데. 그래도 기념일이라고 내심 많이 기대했는데. 어쩜 완벽한 남자가 이럴 때만 무심한지.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싫은 건 이런 것 때문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루이스는 성긴 얼음이 와그작 깨지는 것처럼 무너지는 자존심에 이를 악물고 티엔을 노려봤다. 최소한 아무렇지 않은 척이라도 해야 했다.
“루이스.”
“…미안해요.”
“뭐가 미안하다는 것이냐.”
티엔은 천천히 루이스를 품에 끌어당겼다. 순순히 끌려오는 연인을 안고 등을 토닥이자 루이스도 티엔의 등에 팔을 둘렀다.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요?”
“글쎄다.”
울음이 섞인 목소리가 그녀의 날카로운 결정검처럼 티엔을 가슴을 쿡쿡 눌렀다. 여자를, 그것도 연인을 울렸다는 양심의 가책에 티엔은 토를 다는 대신 루이스를 토닥였다. 남달리 사려 깊은 사람이니 아마 지금까지 참고 있었던 걸 제 무신경함이 건드린 모양이었다. 일이 아닌 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티엔에게 연인이란 관계는 루이스가 처음이었고, 완벽하려 노력은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또 이렇게 그녀를 상처 입혔단 생각에 티엔은 죄인이 된 기분이라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다 입을 열었다.
“네가 처음으로 치마를 입고 나를 만나러 온 날. 유난히 햇살이 좋고, 네가 햇살보다 더 예쁘게 웃어준 날.”
루이스는 조용히 귓가에 속삭이는 티엔의 목소리에 입술을 깨물었다. 이 무뚝뚝하고 무신경한 남자가 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다 알면서, 그깟 사탕이 뭐라고. 밀려오는 후회와 자괴감에 루이스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가만가만 저를 달래려 등을 토닥이는 그 무거운 애정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틀린가?”
티엔의 질문에 루이스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티엔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루이스의 턱을 잡아올리려다 완강한 거부에 손을 놓았다. 치마가 말려 올라가지 않게 무릎 안쪽에 팔을 넣고, 허리를 단단히 잡은 티엔은 그대로 루이스를 번쩍 안아올렸다.
“으앗!”
“이제야 겨우 얼굴을 보여주는구나.”
“미안해요….”
“미안할 게 뭐가 있느냐.”
티엔은 제 목에 팔을 감은 루이스에게 씩 웃어보였다. 수줍게 붉어진 뺨이 붉은 노을을 받아 예쁜 다홍빛으로 물들고,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오롯이 자신을 담았다. 그게 못 견디게 사랑스러워 티엔은 입술을 내밀었다. 살포시 눈을 감고 제게 다가오는 그녀와 가볍게 입술을 부비고, 루이스를 내려놓자 루이스가 발돋움을 해 다시 한 번 티엔에게 살짝 키스했다. 티엔은 피식 웃으며 루이스의 뺨을 엄지로 쓸다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연인의 이마에 가볍게 입 맞췄다.
“그럼 이제 가지.”
“어디로요?”
티엔은 대답대신 씩 웃으며 루이스의 손을 잡았다. 작고 고운 손은 티엔의 손 안에 충분히 들어오지만 언제나 이 손을 어느 정도의 힘으로 잡아야할지는 감을 잡기 힘들었다. 그렇게 천천히 거리를 걷다보니 가스등에 하나 둘 불이 들어왔다.
티엔의 집으로 가는 길, 문득 사탕가게가 눈에 띠었지만 루이스는 가게를 보며 빙그레 미소를 머금을 뿐 더 이상 다른 여인들이 안고 가는 사탕상자를 신경 쓰지 않았다. 혹시라도 제 손이 아플까 힘주어 잡지도 못하는 연인의 온기가 더 소중했다.
“……티엔?”
진열된 형형색색의 사탕에서 눈을 돌리는데 티엔이 사탕가게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제 그런 거 없어도 되는데. 루이스가 눈을 깜빡이는 사이에 티엔은 사탕가게 안으로 들어가 조금 전까지 루이스가 보던 사탕들의 값을 치르고 봉투를 루이스의 손에 들려주었다.
“먹고 싶으면 말을 하지 그랬느냐.”
“네? 별로 사탕이 먹고 싶었던 건 아닌데….”
루이스는 차마 말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그래도 사다준 게 기뻐 생긋 웃자 티엔도 피식 웃음을 흘렸다. 화이트 데이라서가 아니라, 제가 한참 보고 있으니 먹고 싶은가 보다 생각하고 사다준 거라는 걸 알지만 루이스는 그게 더 기뻤다.
“고마워요.”
티엔은 다시 찾은 루이스의 미소에 겨우 시름을 덜었다. 이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 가슴 한구석에서부터 따스한 온기가 퍼진다. 루이스는 사탕 한 알을 입에 넣고 오물거렸다. 볼이 볼록 튀어나온 게 꼭 소녀같이 귀여웠다.
“다 먹을 때까지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하면 어쩔 것이냐?”
루이스는 대답 대신 티엔을 올려다봤다. 오물오물 사탕을 굴리며 저를 올려다보는 동그란 눈을 마주한 티엔은 반들거리는 루이스의 입술에 입 맞췄다. 달디 단 입술이 떨어지자 루이스는 입을 벌려 동그란 사탕을 내보였다 닫으며 사르륵 웃고, 티엔은 집 앞에서 주머니 안의 열쇠를 꺼내들었다. 오늘 밤은 유난히 길 모양이었다.
* 이틀이나 늦었지만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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